소란: 기후 농부와 도시 텃밭
목차
(1)도시 속 전환마을 운동
(2)기후 농부와 도시 텃밭
(3)퍼머컬처와 선물 경제
갈무리팀: 그렇군요. 저희가 한 저저번 주에 업로드된 혁신파크 인터뷰도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기후 농부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한번 기후 농부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진 4) 퍼머컬처학교 포스터 (사진 5) 프로그램 참여 모습 (출처: 은평 전환마을 페이스북)
소란: 지금은 도시에서 특히 농업을 선택하거나 혹은 지역에서 농사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기후 위기 상황에서는 굉장히 정치적인 행동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기후 위기의 거의 유일한 대안이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자연 상태를 살려내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땅을 발견하고 그 땅에다가 탄소를 다시 가두는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공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도시 농업은 레저로 취급을 많이 받는데 저희 스스로 조금 더 공적인 요소들을 말하고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실천으로 보여주고자 했어요.
이런 가치를 좀 부여하고 싶어서 저희 스스로 기후 농부다 말씀을 드렸는데요. 드로우다운이라고 하는 국제적인 프로젝트에서도 여러 가지 수치들을 보아온 결과 지금 지구 안에서 유일하게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이 흙 속에 다시 가두기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나 지금 시스템 안에서는 가난한 농민들한테 땅을 살리라는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도시 농부라든지 실제로 조금 더 여가에 가까운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많은 도시 농부들이 기후 농부라고 스스로 선언하면서 땅 속에 탄소를 가둘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또 국가는 이 부분을 국가 시책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지금 특히 도시에 이 흙을 살려서 탄소를 가둘 수 있는, 부지가 아무리 공적으로 없다고 해도 가능한 공간이 꽤 있거든요. 가로수길을 아예 하나의 긴 터널 숲으로 만든다든지 해서 땅을 복원하고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겠죠. 이런 접근은 정말 실생활에서 가치를 두고 할 수 있는 행동이에요.
아직 개발되지 않은 탄소 저감 기술을 만들거나 수소차, 전기차를 더 많이 사용하면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는 지금의 상황과는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지금 도시 정책 차원에서 탄소 저장소를 도시 안에 두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보아요. 그래서 이런 도시 녹지, 그리고 지금은 녹지처럼 사용되고 있지 않은 준 녹지를 탄소 저장소로 만들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갈무리팀: 유튜브에 기업형 농업과 다르게 폐기물이 적은 방식으로 농사짓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구체적인 방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소란: 현대 농업은 폐기물을 굉장히 많이 생산해요. 눈에 보이는 폐기물뿐 아니라 화학적인 폐기물도 농사를 통해서 많이 배출되거든요. 이것이 인간의 몸에 축적되고, 다른 동물에게 축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요. 이에 대해 근본적으로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을 대부분 다시 땅으로 돌려주면서 좋은 체계를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도시 내의 순환 체계를 만드는 걸 고민합니다.
서울은 다행히 음식물 쓰레기를 98% 이상 수거합니다. 근데 그것들이 동물 사료가 되거나 퇴비로 만들어지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지만, 음식 상태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좋은 동물 사료나 퇴비가 되지 못해요. 이게 또 다른 악순환의 고리일 수도 있거든요.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가 되지 않는 음식물 쓰레기, 즉 일반 쓰레기로 분리되는 음식물이 많거든요. 저희는 텃밭을 통해서 이런 종류의 폐기물을 자연 분해하고 다시 재자연화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요. 닭 뼈, 귤 껍질, 계란 껍데기, 커피라든지 이런 것들은 퇴비로 굉장히 좋은 소재인데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공간에서 이런 재료들을 소량으로 퇴비화, 액비화시키고 있어요. 저희 텃밭에서, 우리가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또 돌려주는 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갈무리팀: 지금까지 답변해 주실 때 탄소를 땅에 가둔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셨는데요. 그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소란: 우리가 식물을 키우면은 기본적으로 광합성을 통해서 식물이 성장하잖아요. 그게 (대기의 탄소를 땅속의) 탄소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땅을 갈면 땅속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하는 퍼머컬처permaculture 농사 같은 경우에는 땅을 갈지 않기 때문에 탄소가 땅속에 그대로 있는 거죠. 저희가 쓰고 있는 모든 탄소들이 화석 연료예요. 특히 석유라든지 모든 광물들은 지난 석탄기에 광합성을 통해 땅속에 저장됐던 거를 빼내어 쓰는 것이어서 지금 탄소가 과도하게 밖으로 배출되어 있어요. 그런데 식물은 탄소를 다시 흡수하고 땅속에 가둘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땅이 살아나면 땅속의 미생물들과 협업을 해서 속에 엄청난 양의 탄소를 가둘 수가 있어요. 땅을 갈지 않고, 놓아두고 농사를 지으면 이미 과잉 배출된 탄소의 3분의 1을 땅속에 다시 가둘 수가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대량생산을 해야 되고, 빨리 뭘 먹어야 되니까 끊임없이 땅을 갈아서 농사를 잇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농사를 지어 온 거예요. 매해 계속 몇 번씩 이렇게 땅을 갈다 보니 탄소가 저장되지 않는 거죠. 이렇게 하면 땅이 계속 고갈되고 퇴비를 과잉 투입해야 되는 이 악순환이 반복이 되어요.
땅은 저절로 살아나기 때문에 한 3년 정도만 땅을 갈지 않고 농사를 짓게 되면 풀을 제어한다든지 양분이 증가한다든지 하면서 먹거리 생산량이 증가합니다. 그리고 다년생을 중심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더더욱 그 먹거리의 질과 역량의 차원이 달라지는 거죠. 지금 현대 농사는 굉장히 달고 부드러운 작물 중심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먹거리의 영양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되게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런 다년생 먹거리로 질적인 변화를 하면 좋은 영양소 섭취도 굉장히 늘어나죠. 그뿐만 아니라 땅의 지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땅이 스스로 식물을 돌보는 체계가 (구축)될 수 있어요. 이걸 퍼머컬처라고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퍼머컬처로 농사 짓는 농장들이 많아요. 특히 해외 도시 농업에서는 이런 사례들이 많죠. 실제로 노동력을 굉장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도시 농업에 훨씬 더 적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갈무리팀: 작은 범주에서 퍼머컬처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상자 텃밭이나 동네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는 게릴라 가드닝을 말씀을 해주셨었어요. 그런데 서울의 공원은, 일단 인구 밀도가 다른 도시보다 서울이 월등하게 높아요. 그리고 관리 인력이 수시로 드나들어서 이런 버려진 땅 혹은 유휴 공간이 어떤 곳이 될지 의문이 들었어요. 서울에서 녹지나 준녹지로 어떤 형태가 있을까요?
소란: 사실 우리나라는 도시의 녹지가 관리의 대상인 조경의 일부가 되어 있어요. 실제로는 게릴라 가드닝을 할 공간을 발견하고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땅이 관리 대상이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가 얘기하는 먹을 수 있는 걸 심으면 불법이 되어버리는 거죠. 관리되는 녹지는 인위적인 공간인 거잖아요? 그래서 땅은 건드리면 안 되고 그냥 바라만 보는 공간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죠.
사실 이게 자연과 인간을 가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인간이 자연의 일부면 그 공간을 이용하면서 서로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야 되는데 말이죠. 지금 도시에서는 그냥 바라만 보는 식으로 분리가 되어 있죠. 이런 것들이 좀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실 공원이 있으면 공원 안에서 먹거리를 기를 수 있다든지 거기에 그런 목적성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할 수 없는 데에는 우리나라 조경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요. 관리 대상으로서의 식물은요, 나무가 죽으면은 또 다시 나무를 심으면 되거든요. 큰 나무를 가져와서, 작은 나무부터 키우는 게 아니라 큰 나무, 새 묘목을 다시 갖다 놓죠. 그 공간을 아름답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거죠. 그 과정에서 굉장히 큰 비용이 들어가고요. 달리 얘기하면 조경은 돈이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여기다가는 쓸데없이 싸구려 고추라든지 이런 걸 심으면 절대 안 되는 거죠. 그리고 그런 자투리 땅에다가 뭘 심으면 고발이 들어온다든지 이런 일을 겪게 되는 겁니다.
한국 사회에서 공유지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까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냐면 도시 정원과 녹지, 공원을 마치 사유재산처럼 생각하는 사고가 있어요. 그러니까 공원은 모든 국민의 땅이기 때문에 아무도 건들면 안 된다는 일종의 자기 착각인 거죠. 그래서 이런 공간은 그냥 멀찍이 들여다보면서 아무도 건들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누구라도 거기에 들어가서 어떤 행동을 하면 막 비난하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게릴라 가드닝이나 이런 걸 하기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정부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 고민을 할 필요가 있지만, 조경 업체들이 녹지, 공원에 농작물을 심는 일을 허가해주지 않으려고 하는 거예요. 공원 조성 사업이 굉장히 돈이 되기 때문에요. 우리나라 조경업자들이 누구 출신이냐면 다 공무원 출신입니다. 그래서 이 분들이 다른 과에 비해서 퇴직률이 되게 높아요. 왜냐하면 이게 이미 다 밀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빨리 퇴직을 해서 손해가 없잖아요. 공무원들과 이렇게 같이 하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리고 이미 나무가 죽을 걸 생각해서, 죽으면 또 사와야 될 나무, 이런 목록까지 만들어요. 나무가 안 죽게 조치를 취하거나 다른 대안을 해야 되는데, 나무가 죽으면 새 나무를 세 번까지 심을 수 있는 비용을 미리 책정해 놓아요.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게릴라 가드닝을 한다는 건 한국 사회에서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 돼버린 거죠. 그래서 할머니나 도시 농업을 하고 싶은 정말 토종 게릴라 가드너들은 병원, 도시 공원이나 이런 공간은 건드리지 못해요. 보통은 하천 부지라든지 산 경계면이라든지 이런 곳에서밖에 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해외 사례를 보거나 하면 가로수 같은 주변 조경을 먹을 수 있는 것들로 기르기도 해요. 주민들이 그것들을 관리하면서 따 먹기도 하고요. 이렇게 밀착형으로 조경을 많이 돌리고 있어요. 그러면 비용도 줄일 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 건강한 도시를 만들 수 있죠. 시민들은 사실 그런 의지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은 이제 몇몇 특권자에게 조경에 드는 돈을 몰아주다 보니까 산업화되어 버린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해결하려면 이런 체계들을 조금 더 바라보고 특히 준녹지를 지역사회에 넘겨준다든지 하는 게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가로수길 같은 것들을 아예 숲길로 바꾸고 거기에다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기른다든지 할 수 있죠. 그리고 흙을 되돌려준다든지 하면 미세먼지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거예요. 또 먹거리 문제들도 엄청나게 해결할 수 있죠. 그런데 이런 부분에는 관리가 안 될 거라고 얘기하면서 예산을 쏟지 않으려고 하죠. 그리고 아주 똑 떨어지게 예쁜 그런 조경에 도시인들이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국은,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준녹지를 관리하고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시민사회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누구나 그런 부분에 참가하시려고 할 것 같아요.
갈무리팀: 시민들이 도시의 남은 공간에서 작물을 키우는 데 생각보다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소란: 네. 관심이 많으세요. 저희가 도시에서 이만큼이라도 농사짓고 있으면요. 밭에 오셔가지고 이거 어떻게 할 수 있냐. 같이 할 수 없냐고. 굉장히 많이 물어보세요.
갈무리팀: 저희 스스로도 항상 질문이 나왔던 건데요. 왜 도시 텃밭에서 일상을 논하고 일종의 매몰된 일상의 회복을 경험하게 되는 걸까요?
소란: 우리는 자연의 일부, 아니 그냥 자연이니까요. 그래서 그럴 겁니다. 어차피 우리는 자연에서 나왔는데요. 자본주의 때문에 결핍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원래 인간이 태어난 이 본성 자체가 자연 안에서, 이 자연을 누리면서 살게 되는 인간이었는데 사회 구조가 이걸 단절시킨 거죠. 그렇기 때문에 뭔지는 모르지만 자연에 가면 편안하고 행복하고 위로를 받죠. 이거는 아주 근본적으로 그냥 인간이 자연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을 일상성으로 가져가는 게 인간에게 기본권이 될 수밖에 없죠.
갈무리팀: 네, 정말 좋은 지적이네요. 앞선 말씀에서 일상성, 내적인 마음 챙김이 있고 난 뒤에 모심과 살림 인터뷰에서 연대에 대해서도 짚어주셨어요. 일상적인 대응을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함께하게 된다면요, 점조직처럼 네트워크가 더 확산이 되고 점차 영향력을 만들 수 있겠죠. 그래서 운동이 확산되고 정보도 공유된다면 어떤 문제에 저희가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래서 이런 연대에 대해서 소란 님께서 조금 더 부연해 주실 수 있나요?
소란: 네. 실제로 모든 운동은 연대적 구성이나 그거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없어서는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죠. 저는 기후 위기라든지 생각의 전환이라든지 하는 가치들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고, 이제는 거의 필연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제 급격한 변화의 속도에서 압박을 느끼는 거죠.
마치 이것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닐까. 나만 고립된 것이 아닐까. 이런 고민들을 하죠. 또 국가나 기업을 압박하면, 사실 너무나 소통의 벽이 느껴지니까 사람을 좌절하게 해요. 사실 이 구조를 공략하는 방법은 큰 구조에 직접 얘기하는 것도 있겠지만요. 실제로 많은 구조들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기후 위기와 관련된 의제들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전환마을 운동에서 3.5% 운동의 구조를 얘기해요. 흑인 인권 운동이라든지 여성 참정권 운동이라든지 이렇게 성공한 운동에서는요, 처음에는 무의미한 운동처럼 보이다가 약 3.5%가 거기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면, 그것이 마치 50%가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고 상식처럼 느껴지게 된다고 해요. 모든 사상과 운동은 그렇게 시작된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 전환마을 운동도 초기에 시작할 때 큰 구조에 대항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0.5%가 돼서, 3명 정도를 꼬셔내서 이런 구조를 만들자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스스로 3.5% 운동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이미 유럽에서 10년 정도 풀뿌리 운동을 진행해 오면서 3.5%의 활동을 만들었어요. 그들이 의회 법을 바꾸는 경험치들이 저희에게도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예 불가능한 운동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수에게 중요하지 않더라도 그 부분이 되게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시점을 만들기 때문에 3.5% 운동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도 3.5%가 될 수 있는 어느 도약 지점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 운동을 위해서 네트워크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죠.
갈무리팀: 네. 그렇다면 한국과 해외까지 연결되는 연대 지점에 대한 사례가 있을까요?
소란: 전환마을 운동은 국제 네트워크 운동이기 때문에, 처음에 전환마을 은평을 만든다고 알렸을 때 다른 나라의 마을에서 도움을 주는 일들이 꽤 많았습니다. 지금은 줌이 되게 일상화되어 있죠. 저희가 한 10년 전에도 줌으로 회의를 하면서 다른 마을과 계속 만났어요.
국제적으로 이제 전환마을이 많아지니까요. 우리 마을에서 유용한 활동들을 다른 나라에 설명을 하면, 그 마을에서도 ‘이걸 우리 마을에서 해보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활동이 실현되는 일도 굉장히 많았고요, 이웃한 일본과 같이 아시안 전환마을 네트워크가 있어요. 일본이 만들어질 때 저희가 같이 가서 축하를 해주기도 하고요. 또 일본 마을에서 우리나라 프로그램에 참가를 하기도 해요. 비용을 서로 이렇게 보조를 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