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에 사용한 사진 저작물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021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4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홈페이지, http://www.krei.re.kr ‘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소개

갈무리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관하여 (독자들에게) 짧게 소개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양진석 연구원: 우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농업, 산림경제 및 농촌사회를 종합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관련 정책수립 방향을 제시하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림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1978년 설립된 국무총리국무조정실 소속 정부출연연구기관입니다. 연구원 내에 여러 연구 부서가 있는데요 그중에 농업관측센터라는 정책부서가 있습니다. 농업관측센터는 매월 월보를 통해 대파를 포함한 35개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 및 가격 전망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구요, 관련 정보를 통해서 농업인의 합리적인 영농활동을 지원하고 정부의 수급대책 수립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1) 농업관측센터 목표

갈무리팀: 농업관측센터에서 농업관측 월보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자에게 어떤 종류의 정보를 전달하시나요?

양진석 연구원: 관련 품목의 재배 의향과 실제 면적, 작황, 생산량, 저장 및 재고 동향, 소비 동향, 수출입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갈무리팀: 농민들의 파 재배 의향은 어떤 방식으로 파악하시나요?

양진석 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매월 대파를 재배하시는 전국의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표본을 구축하여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사를 통해 대파 생산자들에게 전년 재배 면적과 올해 재배 의향이 어떠한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실제 정식 면적, 현재의 생육 상태나 출하 상황 등을 조사하구요, 추가로 주산지에 있는 농협이나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들에게 해당 지역 전체적인 모니터 조사도 병행하여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습니다.

2020년산 겨울 대파 가격 폭등

갈무리팀: 공급 과잉 예측과 우려를 기재해주시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판단 지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양진석 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주요 역할 중에 하나가 해당 농축산물의 수급 불안(과잉 또는 부족)이 예상될 때 정부나 생산자 등에게 사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판단 지표라 하기보다는 현 수준의 수급이나 전망되는 가격이 평년 수준(5년 평년 기준)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이 될 경우에 수급 불안을 예상합니다. 일부 주요 수급 관리 대상 품목들은 안정적인 가격의 단계를 설정하여 상승심각, 상승경계, 상승주의, 안정, 하락주의, 하락경계, 하락심각으로 구분하여 경계나 심각 단계가 전망되면 수급 대책 등을 강구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런 시스템은 주요 5개 품목(배추, 무, 마늘, 양파, 건고추)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대파는 주산지가 한정되어 있는 겨울 대파 작황에 대하여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갈무리팀: 올해 3월 관측 자료에서 연구원님은 겨울철 냉해로 인한 흉작을 다루어주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이 얼마만큼의 피해를 입었나요?

양진석 연구원: 대파는 특정 지역에서만 재배되는 것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 출하지역이 이동하는 작물이며, 편의상 봄 대파, 고랭지(여름) 대파, 가을 대파, 겨울 대파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가격이 급등한 작형은 겨울 대파인데, 겨울 대파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전남 지역의 진도, 신안, 영광 지역을 주산지로 해서 90%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겨울 대파는 주로 4~6월에 정식되고 12월부터 수확이 시작되어 4월까지 출하됩니다. 올해는 정식 이후 여름철 잦은 강우에 따른 습해와 겨울철 한파에 따른 냉해로 인해 작황이 크게 부진하여 1~4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40~50%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갈무리팀: 피해의 원인을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와 연결시켜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양진석 연구원: 대파는 하우스에서도 재배하지만 80% 이상이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노지 채소 특성상 기상의 영향을 매년 크게 받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 여름철 출하되는 대파는 봄, 가을 대파에 비해 기상에 취약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잦은 강우나 태풍, 여름철 고온이나 겨울철 저온 등이 그런 원인이라 볼 수 있는데요,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기상의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파 파동의 경우는 이러한 기상 이변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라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갈무리팀: 동향 자료를 보니 3월에 가격이 폭등 후, 4월의 대파 수입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한국의 주된 대파 수입지가 어디인가요? 그리고 수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사진 2) 대파 도매가격 장기 동향 (출처: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내 자료 재인용)

양진석 연구원: 국내 대파 가격이 유례없이 높다 보니 수입산 신선대파 수입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를 했는데요, 95%가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되고 있구요 일부 베트남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평년 기준으로 보면 매월 500여 톤의 신선대파가 수입이 되는데, 올해 3~4월에는 월 2000여 톤으로 수입이 일시적으로 급증을 했습니다. 하지만 5월 들어 국내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은 500여 톤 수준으로 하향 안정이 되었습니다.

갈무리팀: 2021년 도매 가격이 평년에 비해 2배를 웃돌다가, 봄 대파를 출하하는 6월 이후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재배 의향, 재배 면적, 기후가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양진석 연구원: 올해 1월부터 가격 상승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5~6월에 출하되는 봄 대파 정식 시기인 3~4월에 재배 면적이 전년보다 10% 증가를 했구요, 봄철 적절한 강우와 따뜻한 기온이 대파 생육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5월부터 출하량이 증가하였습니다. 6월 이후로는 주 출하되는 경기 지역과 강원 지역의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각각 8%, 12% 증가하여 가격이 평년 수준보다 하락하였습니다.

파테크

갈무리팀: 파의 가격 변화에 대한 소비자 동향을 분석하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양진석 연구원: 사실 농산물 소비 특성상 월보 작성을 위한 조사는 생산자 대상의 조사가 대부분입니다. 가격 변화에 따른 소비자 조사는 따로 시행하지 않습니다. 다만 매년 초에 ‘농업전망’이라는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때 각 품목에 대한 소비자 동향을 연별로 분석하여 발표합니다.

(사진 3) 농업 전망 2021 포스터

갈무리팀: 파테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떤 의견을 가지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양진석 연구원: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대파와 같이 시기마다 출하 지역이 이동하는 작물의 경우에는 1년에 1번 생산하는 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급 불안 시기가 길지 않습니다. 따라서 올해 일시적으로 나타나긴 했으나 파테크와 같은 현상은 개인 소비자 측면에서 볼 때 상당히 현명한 대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해당 농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경우에는 대체 농산물을 소비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파와 같은 경우 마땅한 대체제가 없어 파테크와 같은 현상으로 해당 작물의 시장 소비를 줄여 수급 불안 시기를 단축시키면서 수급 안정화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갈무리팀: 2021년 가을 겨울 대파 생산량 및 가격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는 6월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수박의 가격은 폭등하고, 애호박은 생산량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대파 생산량과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양진석 연구원: 앞서 말씀드린대로 대파는 타 작물 수급, 특히 과채 수급이나 가격이 직접적인 대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 고랭지 대파가 출하되는 시기인데요, 고랭지 대파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강원도에서 주로 재배되기 때문에 폭염에 의한 피해가 적어 현재 작황이 양호한 상황입니다. 이 시기에 주로 출하되는 강원도, 경기도 재배 면적이 증가하여 전체 출하량이 많아 금년 가격이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가을 및 겨울 대파도 정식 시기인 올해 상반기 (재배) 면적이 증가하였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기상 변동에 따른 수확량 감소만 없다면 가을, 겨울 대파가 출하되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작년에도 강우와 한파 등 기상 이변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처럼 향후 기상이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