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습도와 회색 하늘 이야기
날짜 | 7월 10일 | 날씨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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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높은 습도와 회색 하늘 이야기 | |||
성미산을 오르겠다고 홍에게 호언장담 했지만 월요일로 미뤄졌습니다. 최근 습도가 86~90%를 웃돌다보니 입맛도 기운도 없어요. 불 앞에서 요리하는 일이 쉽지 않고 음식도 빨리 상합니다. 이 정도의 습도는 6월 말의 마른 장마부터 계속되었는데 나아질 기미가 없네요. 아무래도 올해 7-8월도 작년처럼 태풍이 오는 습한 여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장마에 남부지방 호우는 심각해서 사상자도 발생했고 농작물뿐 아니라 해산물 양식도 흉작이라고 해요. 염도가 낮아져서 전복이 폐사했다고 합니다. 이 번주에 친구 세 네명에게 주말 오전에 등산하자고 했어요. 모두 습기에 절여져서 움직일 수 없다는 대답이 온 차에 한 친구와 약속을 잡았답니다. 사실 전 오늘 우장산을 다녀왔어요. 습도때문에 안개가 내려앉은 아침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언덕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1.5미터에 3명씩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길이 아주 잘 닦여있어서 새벽에 내린 비에도 운동화는 멀쩡했습니다. 습도가 높으니까 사진을 찍으면 푸릇함이 두드러지네요. 푸른 하늘은 본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회색 하늘과 우장산이라는 찜기에 들어와있는 느낌. 이게 아포칼립스가 아니라면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