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8월의 어느 날 날씨 🌤 🌥 🌧 🌨
주제: 폭염 속에서 녹은 근육
8월 00일

8월이 되고나니 매미 소리로 잠을 깨네요. 생각해보면 작년에는 비가 많이와서 매미도 그다지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폭염에 입맛이 없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학교 1학년 때 몸무게로 돌아갔습니다. 건강치 못합니다. 1년 넘게 체육관이 닫아 허벅지나 복근이 다 녹았어요.아직 초보라서 스스로 만든 루틴으로는 근육을 앞뒤로 수축 이완하기 어려워 불균형 합니다. 일년 반 동안 기른 체력과 반 년만에 작별하네요.무엇보다 기립성 저혈압이 다시 생겼고 별 일을 하지 않아도 숨이 찬다는 게 문제입니다.

8월 00일

4단계가 또 한 차례 연장되었네요. 아직 학교다니는 친구들이 실기실, 그중에서도 공방을 쓰기 어려워 좌절중입니다. 봄에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정신 없고 이젠 더위도 잘 못버티니 일년의 두 계절을 견뎌내듯 보내봅니다. 더위에 약해서 웬만하면 여름을 피해 전시를 끝내고 운동만 하며 가을을 기다리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일을 많이 한 건 처음이에요. 코로나 이전에는 너무 더워서 얼음이 유명무실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불면에 시달리는 게 친구들과의 일과였는데… 4단계 이후로는 친구들과 커피 한 잔 하기도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 30대가 된 탓인지 그저 들려오는 건 ‘일이 조금 남아 오늘도 야근한다’는 소식이예요. 친구들도 업무 과중으로 인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몸에 혹이든 염증이든 문제가 생기고 그렇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마음이 좀 편했으면, 건강했으면 하고 바라게 되어요. 이런 상황에서 파를 넣은 요리라고 함은 초복, 중복, 말복을 챙기며 간간히 먹는 삼계탕과 닭죽에 들어가는 신선한 파겠죠?

8월 00일

체력을 다시 되돌리려면 조금씩 꾸준히 해야할 것 같아 실내자전거를 15분씩 타며 몸뚱이를 예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낮에 집중 호우가 내렸어요. 다습한 날씨입니다.